건축이야기

단열재 두께보다 중요한 것은 끊기지 않는 시공입니다

단열재 두께보다 중요한 것은 끊기지 않는 시공입니다

두껍게 넣었는데 겨울마다 벽에 곰팡이가 피는 집이 있습니다. 두께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단열이 중간에 끊겨서입니다. 그 끊긴 자리로 열이 빠져나가고 그 자리에 물이 맺힙니다.

열이 새는 길

건물에서 열은 가장 약한 곳으로 집중해서 빠져나갑니다. 아무리 두껍게 넣어도 이 지점이 남아 있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구조체가 그대로 드러난 곳, 발코니 슬래브, 창호 주변, 벽과 지붕이 만나는 모서리가 그런 자리이고 이것을 열교라고 부릅니다.

이 지점이 생기면 그 부분만 실내 표면 온도가 떨어집니다. 공기 중 수증기가 차가운 표면에 닿으면 물로 바뀌는데, 이것이 결로입니다. 곰팡이는 그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열교 지점

  • 발코니와 캐노피처럼 밖으로 내민 콘크리트
  • 창호 주변 프레임과 벽체가 만나는 틈
  • 내력벽과 외벽이 만나는 모서리
  • 지붕 처마와 벽체 접합부
  • 설비 배관이 외벽을 관통하는 자리

첫 번째가 가장 흔합니다. 내민 콘크리트는 실내 바닥과 하나로 이어져 있어 찬 기운을 그대로 끌고 들어옵니다. 열교 중에서도 영향이 가장 큽니다.

외단열이 유리한 이유

구분 외단열 내단열
열교 차단 구조체를 감싸 유리 접합부에서 끊김
실내 온도 변화 완만함 빠름
결로 위험 낮음 상대적으로 높음
시공 난이도 높음 낮음
실내 면적 유지 줄어듦

표에서 보시듯 성능은 외단열이 앞섭니다. 구조체 바깥을 통으로 감싸기 때문에 단열재가 끊길 자리가 적습니다. 다만 외장 마감과 함께 계획해야 하고 비용이 올라갑니다.

현장에서 확인할 것

  1. 단열재가 모서리에서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가
  2. 단열재 사이 틈을 폼으로 메웠는가
  3. 창호 프레임과 벽 사이를 기밀 테이프로 처리했는가
  4. 배관 관통부를 별도로 막았는가
  5. 방습층이 실내측에 연속으로 설치됐는가

다섯 번째를 놓치면 벽 속에서 결로가 생깁니다. 눈에 보이지 않다가 몇 년 뒤 마감재가 들뜨면서 드러납니다. 그때는 뜯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건축물의 열손실은 단열재의 두께보다 시공 상세의 연속성에 더 크게 좌우된다.”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 해설, 국토교통부

지역에 따른 기준

단열 기준은 지역별로 다릅니다. 중부1·중부2·남부·제주로 나뉘고, 북쪽일수록 요구 두께가 커집니다. 서울은 중부1, 천안은 중부2에 해당해 외벽 기준이 다르게 적용됩니다.

같은 도면이라도 짓는 지역에 따라 단열재 두께를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다른 지역 사례를 그대로 가져오면 기준 미달로 허가 단계에서 보완을 받습니다.

건테리어는 서울 본사와 천안 지사를 두고 전국 어디든 시공하고 있습니다. 설계 단계에서 열교가 생길 자리를 먼저 표시하고 상세 도면으로 해결한 뒤 시공에 들어갑니다. 단열재 두께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결로를 막지 못합니다.

결로가 생기는 조건

결로는 표면 온도가 이슬점 아래로 내려갈 때 발생합니다. 그래서 단열과 환기를 함께 봐야 합니다. 열교를 없애 표면 온도를 올리고, 환기로 실내 습도를 낮추는 두 가지가 동시에 필요합니다.

  • 겨울철 실내 습도 40~60퍼센트 유지
  • 주방·욕실 사용 중 국소 환기
  • 가구를 외벽에 바짝 붙이지 않기
  • 열회수 환기장치 설치 검토

가구 배치만 바꿔도 결로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벽과 가구 사이 공기가 멈추면 그 자리만 온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정리

단열재를 몇 밀리미터 더 넣느냐보다 열교를 어디서 끊어내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시공 상세가 준비된 설계라면 같은 비용으로 훨씬 따뜻한 집이 됩니다.

출처: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 국토교통부 고시
출처: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기준

이 글은 건테리어 블로그(conterior.co.kr)에 처음 실렸습니다.

목록으로

전화 상담상담 신청